슈퍼 태풍 '찬투'는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타이완을 향하여 북상하고 있습니다.
유동적이긴 하지만 대륙에 상륙한 뒤 중국 해안을 따라 북상하겠고, 이후 제주도 남쪽 해상을 거쳐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모레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 지방에 강풍을 동반한 호우가 예상됩니다.
17일 전후로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시간당 최고 100mm의 폭우의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일본 남쪽으로 급회전하였던 찬투가 대한해협을 지나 일본을 관통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진로가 변경되었을까요
슈퍼태풍 찬투는 2021년 9월 11일 오후 3시 현재 오키나와 남쪽 북위 21도 00군 동경 121도 30분에 있고 한 시간에 약 15km의 속도로 북북서로 천천히 이동 중입니다. 중심기압은 910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은 55m, 최대 순간 풍속은 80m로 아직 슈퍼태풍이고 초강력 태풍 한국 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슈퍼태풍 찬투가 필리핀을 지나가면서 한단계 약해지긴 했지만 필리핀을 지나 해수면 온도가 30도가 넘는 해역에서 급속히 세력을 키워 한때 중심기압이 905헥토파스칼의 초강력 태풍으로 다시 발달하였습니다. 이 14호 태풍 '찬투'는 12일 대만을 지나면서 대만의 높은 산악과의 지면 마찰로 2단계가 떨어진 강한 태풍으로 약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후 16일, 상하이 앞바다를 지나 일본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윈디가 제공한 유럽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2일 대만 동쪽 근해를 거쳐 14일 상하이에 상륙합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찬투태풍이 이상하게 변합니다. 하루 이상을 상하이 근처에서 머물며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로 매우 약화되어 태풍 사망선고를 받기 직전에 상하이에서 빠져나와 아직 고수온이 자리 잡고 있는 해역을 지나면서 다시 세력을 회복하여 17일쯤 제주도와 남해안에 시간당 100mm 물폭탄이 예상됩니다. 이 찬투 태풍은 이후로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 상하이에서 한참을 머물다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물폭탄을 뿌리게 될까요
13일 대만을 거쳐 약화된 태풍 찬투가 상하이 근처에 도달할 때 마침 북서쪽에서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여 태풍의 진로를 막게 됩니다.
14일에는 대륙 고기압이 북쪽에 자리 잡으면서 태풍 찬투가 상하이에서 더 이상 올라오지 못하고 제자리에 맴돌게 만듭니다.
15일에는 대륙 고기압이 북동쪽으로 이동하여 계속 찬투 태풍을 압박합니다. 약해진 찬투 태풍은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16일 찬투 태풍을 압박하던 고기압은 물러가고 북서쪽에서 새로운 고기압이 다가옵니다.
17일 오전 찬투 태풍을 압박하던 고기압은 멀리 오호츠크 해상으로 물러가고 서쪽에서 새로운 고기압이 태풍을 몰아냅니다.
17일 제주도와 남해안에 시간당 100mm 폭우가 예상되는데 두 고기압 사이에 기압골이 형성되어 찬투 태풍이 대한해협 쪽으로 이동하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이처럼 찬투 태풍은 위에서 내려오는 대륙성 고기압의 발달 정도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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