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뜻이 무엇일까/사전적 의미/경제적 의미

Taper는 ‘폭이 점점 가늘어지다’는 의미로, 마라톤이나 수영 선수 등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들이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훈련량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는 과정을 일컬어 테이퍼링이라 합니다. 애초 스포츠 용어였지만 2013년 5월 23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앞으로의 몇 번의 회의에서 자산 매입을 축소할 수 있다(The Fed might taper in the next few meetings)”는 발언을 한 이후부터 양적완화 조치의 점진적인 축소를 의미하는 경제학 용어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테이퍼링(tapering)의 사전적 의미는 '점점 가늘어지다'입니다. 수도꼭지를 조금씩 잠그며 물의 양을 줄이듯 시장에 푸는 자금의 규모, 즉 유동성의 양을 약간씩 줄여간다는 의미의 경제용어로 사용되는데 미용에서는 아래쪽으로 갈수록 숱이 적어지게 머리카락을 잘라 내는 기법을 말하니 그 단어의 의미적인 느낌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경제에 위기가 닥쳤을 때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하여 단행하는 양적완화(국공채나 회사채 등 다양한 자산을 매입하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즉 시장에 돈을 풀어주는 통화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조치를 말합니다. 목적은 경제회복 후 양적완화 조치를 단번에 급작스럽게 중단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에 있어서의 충격과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있습니다.

즉 '양적완화 축소' 또는 '자산매입 축소'를 의미하는 국제금융 관련 용어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세 차례에 걸쳐 0%에 가까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자산을 매입하여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양적완화 효과로 경기가 회복될 때마다 자금공급을 한꺼번에 중단하면서 실물경제가 둔화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고안된 조치가 테이퍼링입니다. 2012년 3차 양적완화 추진 시 매달 850억씩 시장에 공급되던 자금은 테이퍼링이 시작된 2013년 12월 750억 달러, 2014년 1월 650억 달러로 매달 일정액씩 서서히 줄었습니다. 당시 연준은 테이퍼링 실시 2년 후 금리를 인상한 바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가 침체되자 연준은 다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을 매입하며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였고, 2021년 상반기에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자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도 재등장한 것입니다.

테이퍼링은 양적완화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어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실물경제가 살아날 때 시작되며, 연준은 일정 정도의 물가상승률과 고용목표 기준을 테이퍼링의 전제조건으로 설정합니다. 금리 인상의 예고이자 긴축정책의 신호로 봐야 하기 때문에 미국의 테이퍼링은 국제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2013년에는 테이퍼링 선언만으로도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였고, 특히 인도·브라질 등의 신흥국은 달러의 급격한 유출로 자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의 혼란을 겪었습니다. 한편, 자산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경기회복의 신호이기도 하므로, 정상궤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인식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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